- 전방 계획(지금 할 수 있는 것 나열)과 역산 계획(목표에서 지금으로 거꾸로 오기)은 같은 기간을 다루지만 이번 주 할 일 목록이 달라집니다. 역산이 더 구체적인 행동 항목을 만들어냅니다.
- 스티브 코비(Stephen Covey)는 1989년 저서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서 끝을 먼저 생각하라(Begin with the End in Mind)를 두 번째 습관으로 꼽았습니다. 출발점이 아니라 도착점에서 계획을 시작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 역산 계획의 네 단계는 12월 31일 상태 정의, 10월 말 역산, 8월 말 역산, 이번 주 첫 번째 행동 도출 순서입니다. 이 순서를 거치면 지금 당장 바꿔야 할 것이 보입니다.
계획이 있는데 실행이 안 되는 이유
한국 중소기업 경영자 대부분은 연초에 한 해 목표를 세웁니다. 매출 목표, 신규 고객 수, 신제품 출시 일정 같은 것들입니다. 그런데 8월이 되면 목표는 있지만 지금 이번 주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불분명한 경우가 많습니다. 목표와 이번 주 행동 사이에 연결이 끊겨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계획 방식의 문제입니다. 대부분의 계획은 지금에서 출발합니다. 지금 팀이 할 수 있는 것, 지금 사용할 수 있는 자원, 지금 보이는 기회를 나열하고 그 합계를 목표로 잡습니다. 이 방식은 현재 능력의 선형 연장입니다. 현재보다 크게 다른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반대로 연말 원하는 상태에서 지금으로 역산하면 지금 갖지 않은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 보입니다. 지금 없는 고객, 지금 없는 파트너십, 지금 없는 역량이 목록에 올라옵니다. 그것들을 어떻게 확보할지가 이번 주 할 일이 됩니다.
끝에서 출발하는 사고의 구조
스티브 코비(Stephen Covey)는 1989년 저서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The 7 Habits of Highly Effective People)'에서 두 번째 습관으로 끝을 먼저 생각하라(Begin with the End in Mind)를 제시했습니다. 코비의 핵심 논지는 모든 것은 두 번 만들어진다는 것입니다. 먼저 마음속에서, 그다음 현실에서입니다. 마음속 설계 없이 실행에 들어가면 다른 사람의 계획에 따라 움직이게 됩니다.
경영에서 이것은 목표에서 역산하는 계획법으로 적용됩니다. 존 도어(John Doerr)는 2018년 저서 '무엇이 중요한가(Measure What Matters)'에서 앤디 그로브의 OKR 방법론을 소개하면서 목표(Objective)가 먼저 정해져야 핵심 결과(Key Results)가 구체화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거꾸로 핵심 결과부터 나열하면 목표가 흐릿해집니다.
인지과학에서도 같은 원리가 확인됩니다. 앨런 뉴웰(Allen Newell)과 허버트 사이먼(Herbert Simon)은 1972년 저서에서 수단-목적 분석(means-end analysis)을 설명했습니다. 현재 상태와 목표 상태의 차이를 먼저 정의하고 그 차이를 줄이는 수단을 찾는 방향이 더 효과적입니다. 현재 수단에서 출발해 도달 가능한 목표를 찾는 것과 반대 순서입니다.
역산하는 네 단계
Ahn Partners 판단: 아래는 역산 계획을 실무에 적용하는 방법입니다. 거창한 도구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1단계: 12월 31일 원하는 상태를 구체적으로 씁니다. '매출 증가'가 아니라 '12월 말 월 매출 1억 2천만 원'처럼 측정 가능하게 씁니다. 상태가 모호하면 역산이 작동하지 않습니다.
2단계: 그 상태가 되려면 10월 31일에 무엇이 사실이어야 하는지를 씁니다. 계약이 몇 건이어야 하는지, 어떤 파트너십이 있어야 하는지를 역산합니다.
3단계: 10월 상태가 되려면 8월 말에 무엇이 되어 있어야 하는지를 씁니다. 지금 시점에서 가장 가까운 이정표입니다.
4단계: 8월 말 상태에 도달하기 위해 이번 주에 해야 할 첫 번째 구체적 행동을 씁니다. 이 한 가지가 역산 계획의 산출물입니다. 이번 주 할 일 목록이 이전과 달라져야 역산이 제대로 된 것입니다.
점검 목록
- 12월 31일 원하는 상태를 측정 가능한 숫자로 지금 쓸 수 있는가
- 연초 계획이 지금 할 수 있는 것의 나열이었는가 아니면 연말 상태에서 역산한 것이었는가
- 이번 주 할 일 목록이 연말 목표에서 역산한 것과 연결되는가
출처
- Covey, S. R. (1989). The 7 Habits of Highly Effective People. Simon & Schuster. Habit 2: Begin with the End in Mind. 목적지 중심 계획의 원칙.
- Doerr, J. (2018). Measure What Matters: How Google, Bono, and the Gates Foundation Rock the World with OKRs. Portfolio/Penguin. OKR 기반 목표-핵심 결과 역산 계획 방법론.
- Newell, A., and Simon, H. A. (1972). Human Problem Solving. Prentice-Hall. 수단-목적 분석(means-end analysis): 현재 상태와 목표 상태 차이를 먼저 정의하는 문제 해결 원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