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NNING

8월에 확인해야 할 것은 달성률이 아니라 목표 자체가 아직 맞는가입니다

연초 계획의 상당 부분은 8월이 되면 작성 당시와 다른 환경에 놓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기업은 달성률만 봅니다. 목표 자체가 여전히 유효한지는 묻지 않습니다.

  • 배리 스토(Barry Staw)의 1976년 연구는 이미 투입한 자원이 있을 때 방향이 잘못됐더라도 계속 밀어붙이는 경향, 즉 몰입 상승(escalation of commitment)이 개인과 조직 모두에서 나타난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연초 목표를 수정하지 못하는 것도 같은 구조입니다.
  • 8월은 연간 목표의 궤도를 수정할 수 있는 마지막 시점에 가깝습니다. 10월 이후 수정은 남은 시간이 짧아 실질적 변화를 만들기 어렵습니다.
  • 중간 점검의 올바른 질문은 세 가지입니다. 이 목표가 아직 유효한가, 우선순위 순서가 아직 맞는가, 지금이라도 포기해야 할 것이 있는가입니다.

달성률 50%가 나쁜 결과가 아닐 수 있습니다

한국 중소기업 대표들이 8월에 받는 공통 보고 형식이 있습니다. 연초 목표 옆에 현재 달성률을 나란히 쓴 표입니다. 달성률이 70% 이상이면 녹색, 그 이하면 황색이나 적색으로 표시됩니다. 보고의 목적은 목표를 얼마나 달성했는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보고에는 빠진 질문이 있습니다. 그 목표가 여전히 맞는 방향인가입니다. 1월에 세운 목표가 전부 유효하다면 달성률 점검으로 충분합니다. 그러나 8월의 시장, 경쟁 구도, 고객 반응, 내부 역량이 1월과 같은 경우는 드뭅니다.

달성률 50%라도 나머지 50%가 이미 유효하지 않은 목표라면 남은 4개월을 그 방향으로 쓰는 것은 비용입니다. 반대로 달성률이 높더라도 더 높은 우선순위가 생겼다면 현재 목표 달성에 자원을 계속 붓는 것이 기회 비용을 만듭니다.

잘못된 방향을 계속 가는 비용

심리학자 배리 스토(Barry Staw)는 1976년 연구에서 사람들이 이미 투입한 자원이 있을 때 그 방향이 잘못됐다는 증거가 있어도 계속 투자하는 경향을 발견했습니다. 이것을 몰입 상승(escalation of commitment)이라고 합니다. 조직에서 이 현상은 더 강하게 나타납니다. 연초에 공개적으로 선언한 목표를 8월에 바꾸는 것은 방향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는 일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많은 기업이 이미 유효하지 않은 목표를 12월까지 유지합니다. 분기마다 달성률을 보고하면서 방향 자체를 점검하지 않습니다. 연말에 목표를 달성했어도 그 목표가 지금 시장에서 의미가 없어진 경우 12개월의 자원이 잘못된 곳에 쓰인 것입니다.

다니엘 카너먼(Daniel Kahneman)은 2011년 저서 '생각에 관한 생각(Thinking, Fast and Slow)'에서 계획 오류(planning fallacy)를 설명하면서 초기 계획에서 벗어나는 것을 실패로 인식하는 경향이 실제 최적 경로에서 더 멀어지게 만든다고 지적했습니다.

8월에 해야 할 세 가지 질문

Ahn Partners 판단: 연중 점검을 달성률 확인에서 계획 유효성 감사로 전환하는 세 가지 질문입니다.

첫째, 이 목표가 지금도 유효한가입니다. 연초 이후 고객 반응, 경쟁 변화, 시장 신호 중 이 목표의 전제를 바꾼 것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전제가 바뀌었다면 목표도 바뀌어야 합니다.

둘째, 우선순위 순서가 아직 맞는가입니다. 연초에 중요한 것으로 잡은 것과 지금 가장 빠르게 결과가 나오는 것이 일치하는지 봅니다. 일치하지 않는다면 자원 배분 순서를 조정해야 합니다.

셋째, 포기해야 할 목표가 있는가입니다. 8개월을 보고 달성 가능성이 낮고 달성해도 의미가 제한적이라면 남은 4개월을 다른 곳에 쓰는 것이 맞습니다. 포기 결정을 12월로 미루면 4개월의 자원이 추가로 소진됩니다.

점검 목록

  • 연초 목표 중 1월 이후 환경 변화로 전제가 달라진 것이 몇 개인가
  • 달성 가능성이 낮거나 달성해도 지금 의미가 제한적인 목표를 명시적으로 포기한 적이 이번 해에 있는가
  • 연중 점검 회의에서 달성률 외에 목표의 유효성을 별도 안건으로 다룬 적이 있는가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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