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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P를 직접 만들겠다는 결정이 3년 뒤 예산을 두 배로 만드는 이유

소프트웨어를 직접 만들면 업무 프로세스에 맞게 커스터마이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한국 시장에서 이 장점은 첫 1년에만 존재하고, 이후 유지보수와 추가 개발 비용이 초기 구매 가격을 넘어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 파노라마 컨설팅 그룹이 2023년 발표한 ERP 보고서에 따르면, ERP 도입 기업의 절반 이상이 초기 계획보다 예산을 초과했으며 가장 큰 원인은 커스터마이즈 범위 확대였습니다.
  • 한국 SI 관행에서는 패키지 커스터마이즈도 새로운 코드를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패키지 업그레이드마다 커스터마이즈 코드를 다시 맞춰야 해 시간이 지날수록 유지비용이 늘어납니다.
  • build vs buy 결정은 초기 비용이 아니라 3년 총소유비용(TCO)으로 계산해야 합니다. 운영 지원 소프트웨어에서 자체 개발의 경쟁 우위는 대부분 1년 안에 사라집니다.

커스터마이즈가 자체 개발보다 더 비싸지는 구조

파노라마 컨설팅 그룹이 2023년 발표한 연간 ERP 보고서에 따르면, ERP 도입 기업의 절반 이상이 초기 계획보다 예산을 초과했다. 예산 초과의 가장 큰 원인은 커스터마이즈 범위 확대였다. 패키지를 구매했는데 커스터마이즈를 많이 하면, 결국 자체 개발과 비용이 비슷해지거나 더 높아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한국 시장에는 이 문제를 심화시키는 특수한 구조가 있다. SI 방식으로 ERP를 도입하면, 패키지 커스터마이즈도 새로운 코드를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만들어진 커스터마이즈 코드는 패키지 벤더의 표준 업그레이드와 충돌한다. 업그레이드를 할 때마다 커스터마이즈 코드를 새로 맞춰야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유지보수 비용이 늘어나는 구조다.

반면 자체 개발을 선택한 조직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생긴다. 처음 개발한 팀이 조직을 떠나면 코드를 유지보수할 수 있는 사람이 사라진다. 이후 변경이 필요할 때마다 외부 개발자에게 의뢰해야 하고, 기존 코드를 이해하는 데 별도 비용이 든다. 패키지 커스터마이즈와 자체 개발 모두 '처음 만든 사람이 없어지면 비용이 급증하는' 구조를 공유한다.

한국 중소중견기업에서 build 선택이 반복되는 이유

Ahn Partners 판단: 국내 중소중견기업에서 ERP 자체 개발을 선택하는 의사결정을 분석해 보면, 공통된 세 가지 판단 오류가 있습니다. 첫째, 초기 개발 비용만을 패키지 구매 비용과 비교합니다. 유지보수, 기능 추가, 인력 이탈 이후 인계 비용은 계산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둘째, '우리 업무 프로세스는 특수하다'는 전제에서 시작합니다. 실제로 특수한 경우도 있지만, 업종 표준 패키지가 이미 그 프로세스를 다루고 있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셋째, 내부 개발팀이 있어서 개발 비용이 추가 지출 없이 가능한 것처럼 보입니다. 내부 개발팀이 다른 일을 하지 못하는 기회비용은 계산되지 않습니다.

이 판단 오류는 의도적인 잘못이 아니다. 초기 비용은 보이고 미래 비용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3년 뒤 유지보수 계약이 만료된 시점이나 핵심 개발자가 이직한 시점에 실제 비용이 수면 위로 드러난다.

스탠디시 그룹의 카오스 리포트가 반복해서 보여주는 것처럼, 소프트웨어 프로젝트는 완료 시점에도 원래 요구사항이 변해 있는 경우가 많다. 자체 개발을 선택하면 이 변화에 대응하는 비용도 모두 자체 부담이 된다. 패키지는 벤더가 시장 변화에 맞춰 업그레이드를 제공하지만, 커스터마이즈를 많이 한 패키지는 이 업그레이드 혜택도 받기 어려워진다.

build vs buy 결정을 다시 하는 방법

build vs buy 결정 전에 답해야 하는 질문은 세 가지다. 첫째, 이 소프트웨어가 경쟁 우위를 만드는가, 아니면 운영을 지원하는가. 경쟁 우위를 만드는 기능이라면 자체 개발이 정당화될 수 있다. 운영 지원 기능이라면 표준 패키지가 거의 모든 경우에 경제적이다. 재고 관리, 회계, 인사 관리는 대부분 운영 지원 영역이다.

둘째, 3년 TCO를 계산했는가. 초기 개발비 또는 라이선스비 외에, 연간 유지보수 비용, 기능 추가 비용, 인력 이탈 시 인계 비용, 업그레이드 비용을 모두 포함해야 한다. 이 계산을 처음부터 하는 조직은 드물다.

셋째, 커스터마이즈를 하지 않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삼을 수 있는가. 한국 SI 관행에서 패키지 커스터마이즈를 요청하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커스터마이즈를 하지 않고 업무 프로세스를 패키지에 맞추는 것이 장기적으로 비용이 낮다. 처음에 불편함을 감수하고 프로세스를 바꾸는 것이 이후 수년간의 커스터마이즈 비용보다 경제적인 경우가 많다.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ERP를 직접 만들겠다는 결정은 대부분 3년 뒤 비용을 보지 않고 내려진다. 운영 지원 소프트웨어에서 자체 개발의 경쟁 우위는 대부분 1년 안에 사라진다.

점검 목록

  • 현재 사용 중인 소프트웨어 중 자체 개발 또는 대규모 커스터마이즈를 거친 것의 연간 유지보수 비용을 알고 있는가
  • 다음 소프트웨어 도입 결정에서 3년 TCO를 초기 비용과 함께 계산하는 방법이 있는가
  • 업무 프로세스를 패키지에 맞추는 것과 패키지를 업무에 맞추는 것 중 어느 쪽이 현재 조직의 기본 원칙인가

출처

외부 컨설턴트나 자문사를 선별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좋은 컨설팅과 나쁜 컨설팅을 가르는 기준 세 가지, 저희도 예외가 아닙니다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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