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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부채 상환 예산을 결정할 때 묻는 질문이 틀려 있습니다

기술부채 상환 예산은 부채의 크기로 결정하지 않습니다. 그 부채가 다음 사업 기회와 얼마나 충돌하는지로 결정합니다.

  • 기술부채 상환 요청이 번번이 기각되는 이유는 부채 총량으로 설명하기 때문입니다. 당장의 사업 가치와 비교가 안 됩니다.
  • 예산이 붙는 기술부채는 다음 분기 사업 계획과 직접 충돌하는 부분입니다. 그 충돌을 숫자로 보여줄 때 예산이 열립니다.
  • 사업 계획과 무관한 부채는 상환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려도 됩니다. 예산은 다음 사업 기회를 막는 부채에 먼저 씁니다.

기술부채 상환 예산 요청이 기각되는 이유

개발팀에서 기술부채 상환 예산을 요청합니다. '시스템 구조가 낡아 유지보수 비용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번 분기에 핵심 모듈을 재작성하는 데 개발자 두 명을 두 달 배정해 주십시오.' 경영진이 묻습니다. '그걸 하면 어떤 사업 성과가 나오나요?' 개발팀은 답하기 어렵습니다.

기술부채의 총량은 측정하기도 어렵고, 설령 측정해도 당장의 사업 가치와 비교되지 않습니다. 경영진 입장에서는 신기능 개발이나 영업 지원에 쓰는 예산이 더 직접적인 성과로 보입니다. 기술부채 예산은 기각됩니다. 부채는 쌓입니다. 6개월 뒤 신기능 개발 속도가 절반으로 줄어든 시점에야 논의가 다시 시작됩니다.

핵심 판단은 이것입니다. 기술부채 상환 예산은 부채의 크기가 아니라, 그 부채가 다음에 진행할 사업과 얼마나 충돌하는지로 결정해야 합니다. 충돌이 크면 예산이 붙고, 충돌이 없으면 순위가 밀립니다.

사업 계획과 기술부채 지도를 같은 회의에서 펼치는 이유

1992년 워드 커닝험은 기술부채 개념을 처음 제안하면서 핵심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미래의 재작업 비용이 지금 빠르게 진행하는 이익보다 작으면 부채를 지는 것이 합리적이고, 반대면 지금 갚아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커닝험의 프레임에서 상환 판단의 기준은 현재의 부채 총량이 아니라 미래 사업 계획과의 충돌입니다.

실용적인 적용 방법은 두 가지 목록을 같은 회의에서 보는 것입니다. 하나는 다음 분기 사업 계획(신기능, 신시장, 신규 계약)이고, 다른 하나는 현재 기술부채 목록입니다. 두 목록을 겹쳐놓으면 세 가지가 보입니다. 첫째, 사업 계획 실행에 직접 걸리는 부채(우선 상환). 둘째, 사업 계획과 근접한 영역의 부채(모니터링). 셋째, 사업 계획과 무관한 부채(현행 유지).

Ahn Partners 판단: 현장에서 관찰한 바에 따르면, 사업 계획과 기술부채를 함께 검토하는 팀은 상환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절반 이하였고, 예산 배정 논의에서 경영진의 반대가 현저히 줄었습니다. 배정 속도와 상관이 있었지, 부채 총량과는 상관이 없었습니다. 이는 통제 실험이 아닌 현장 관찰 결과입니다.

이번 사업 계획에 걸리는 부채부터 정리합니다

다음 분기 사업 계획에서 새 기능을 세 개 개발한다면, 그 기능이 닿는 코드 영역을 먼저 확인합니다. 그 영역의 기술부채 현황을 수정 파급 범위(한 곳을 고칠 때 함께 손봐야 하는 곳의 수)로 측정합니다. 파급 범위가 크면, 새 기능 개발에 들어가기 전에 그 부분을 먼저 정리하는 것이 전체 기간을 단축합니다.

이 논리로 예산을 요청하면 질문이 달라집니다. '기술부채가 많아서 상환해야 합니다'가 아니라, '다음 분기 A 기능 개발 일정을 지키려면 결제 모듈 재작업이 선행돼야 합니다. 지금 상태로는 개발 기간이 3주에서 6주로 늘어납니다'가 됩니다. 이 문장은 예산 배정 결정을 사업 판단으로 바꿉니다.

사업 계획과 무관한 부채는 현행 유지를 기본값으로 둡니다. 예외는 두 가지입니다. 보안, 결제처럼 사고가 나면 사업 전체가 흔들리는 영역은 사업 계획과 무관해도 주기적으로 검토합니다. 장기 로드맵에 등장하는 기능과 연결된 부채는 지금 당장 충돌이 없어도 관찰 목록에 넣습니다.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기술부채 상환 예산은 부채 총량이 아니라 다음 사업 기회와의 충돌 규모로 결정합니다. 지금 다음 분기 사업 계획을 꺼내서, 그 계획과 겹치는 기술부채가 어디에 있는지 개발팀과 확인하는 것이 이번 주의 실행 항목입니다.

점검 목록

  • 다음 분기 사업 계획과 현재 기술부채 목록을 같은 회의에서 본 적이 있는가
  • 기술부채 상환 예산 요청에 '이 예산이 없으면 어떤 사업 일정이 늦어지는가'가 명시돼 있는가
  • 사업 계획과 무관한 부채와 충돌하는 부채를 구분한 목록이 있는가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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