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면마다 엑셀 내보내기 버튼을 달아 달라는 요구였습니다. 실제 목적은 월말에 본사로 보내는 표 하나였습니다.
- 얼마나 자주 쓰느냐를 물으면 고객도 자기 업무를 다시 봅니다. 분기에 한 번 쓰려고 요구했던 기능을 스스로 빼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 거절 대신 우선순위 목록을 같이 봅니다. 무엇이 밀리는지 보면 고객이 직접 순서를 정합니다.
버튼 열두 개 대신 화면 하나
고객이 기능을 요구하면 그 기능부터 보지 않습니다. 그것으로 무엇을 하려는지 먼저 묻습니다.
물류 회사에 시스템을 넣을 때 화면마다 엑셀 내보내기 버튼을 달아 달라는 요구가 왔습니다. 화면이 열두 개였습니다. 무엇에 쓰느냐고 물었더니 답이 간단했습니다. 월말에 본사로 보내는 표 하나를 만들려는 것이었습니다.
버튼 열두 개 대신 그 표를 바로 뽑는 화면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요구는 기능으로 오지만 문제는 업무에 있습니다.
기능을 그대로 받으면 담당자는 여전히 열두 번 눌러서 표를 만듭니다. 요구를 들어준 것처럼 보이지만 일은 그대로입니다.
얼마나 자주 쓰는지를 묻습니다
요구를 받을 때 하나 더 묻습니다. 얼마나 자주 쓰느냐는 것입니다. 매일 쓰는 기능과 분기에 한 번 쓰는 기능은 다르게 만듭니다.
매일 쓰는 것은 두 번 클릭으로 끝나야 합니다. 분기에 한 번 쓰는 것은 좀 번거로워도 됩니다. 이것을 묻지 않으면 다 똑같이 정성껏 만들게 됩니다.
그러면 정작 매일 쓰는 화면에 손이 못 갑니다. 같은 개발 기간에 무엇을 좋게 만들지가 여기서 갈립니다.
빈도를 물으면 고객도 자기 업무를 다시 봅니다. 분기에 한 번 쓰려고 요구했던 기능을 스스로 빼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거절 대신 순서를 보여 줍니다
요구를 다 받으면 제품이 아니라 그 고객 전용 시스템이 됩니다. 그러면 다음 고객에게 팔 수 없습니다. 유지보수 인력도 그 고객에 묶입니다.
그렇다고 안 된다고만 하면 관계가 상합니다. 저는 거절 대신 우선순위 목록을 같이 봤습니다. 지금 개발 중인 것이 무엇이고 이 요구를 넣으면 무엇이 밀리는지 보여 줍니다.
밀리는 것을 보면 고객이 직접 순서를 정합니다. 그 순서는 제가 정한 것보다 정확했습니다. 어느 업무가 급한지는 쓰는 쪽이 압니다.
넣기로 한 요구는 언제 나가는지 날짜를 같이 줍니다. 날짜 없는 승낙은 승낙으로 들리지 않습니다.
요구한 사람과 쓰는 사람이 다를 때
이 방식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무엇에 쓰느냐고 물었을 때 고객이 답을 못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관행으로 해 오던 일이라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그때는 옆에서 하루 보는 편이 빠릅니다. 물어서 안 나오는 것이 보면 나옵니다.
그리고 요구를 낸 사람과 실제 쓰는 사람이 다를 때가 많습니다. 요구는 관리자가 내고 화면은 현장이 씁니다. 둘의 답이 다르면 쓰는 쪽을 따릅니다.
관리자는 보고를 받고 싶고 현장은 일을 끝내고 싶습니다. 둘 다 필요하지만 화면은 하나입니다. 그래서 현장 화면을 먼저 만들고 보고는 그 데이터로 자동으로 뽑았습니다. 계약 뒤에 요구가 바뀌는 상황은 계약 후에 요구가 바뀔 때에서 이어집니다.
점검 목록
- 요구를 받을 때 무엇에 쓰는지 묻고 있는가
- 얼마나 자주 쓰는지에 따라 다르게 만들고 있는가
- 거절한 요구의 사유를 기록으로 남기고 있는가
출처
기술이 좋아도 시장에서 선택받지 못하는 이유와 기술사업화에서 팔리는 기술을 만드는 방법 최고 기술을 만드는 기업이 시장을 잃는 방식에서 이어집니다.

